경주 준비 단계

말의 주행습성과 기수의 페이스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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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나서는 기수에게 요구되는 첫째 사항은 말의 모든 능력을 발휘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기수는 첫째로 말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면서 능력의 적절한 안배, 곧 pace를 조절해 가장 빠른 시간 안에 결승선에 이르려는 노력을 해야 하고 두번째로 되도록 가장 짧은 거리를 달리는 합리적 경주전개(traffic sense)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sports 가운데 유일하게 동물과 함께 하는 경기인 만큼 기수의 노력에 영향을 끼치는 많은 요소들이 있는데 그 중 절대적인 것이 바로 말(馬)이라 할 것입니다. 제 아무리 뛰어난 기수라도 말이 도와주지 않으면 결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흔히 하는 말대로 기수가 아니라 말이 달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말의 성질 또는 각질(running style, gait)이라 부르는 주행 습성이 아주 중요합니다.
 
흔히 주행습성에 따라 말을 도주마(pace setter), 선행마(front runner), 선입마(stalker), 추입마(closer, come-from-behind runner, stretch runner), 자유마(free style) 등으로 나누고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습성대로 말을 달리게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이유로 간혹 경마팬들께서는 선행마가 선행을 서지 않았거나 추입마임에도 선입에 나선 점을 들어 기수의 잘못을 따져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선행마를 이유 없이 제어한다던가 추입마를 경주 초반부터 몰고 나가는 행위 등은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행습성이라는 것은 설명을 위한 편의상 구분일 뿐 현실에서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선행마라고 해도 바깥쪽 발주기 칸에서 출발을 하고 초반 걸음이 자기 보다 빠른 말이 안쪽에 많이 있다면 선행시도가 무리가 될 수도 있으므로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말의 평소 성격 또한 고려해야 할 요소로 잘 놀란다거나 다른 말들을 겁내 같이 달리게 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날씨나 주로 상태 역시 주요한 요소로 앞 말이 차올리는 모래나 흙을 맞는 것을 싫어해 ( 영미권에서는 이를 sand-shy라고 합니다) 앞으로 나가기를 주저하는 말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추입마라 해도 선두에 서서 달리는 것이 더 이로울 수도 있습니다. 기수의 시야 확보 역시 주요한 요소일 것입니다.
 
결국 경주란 혼자 달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달리는 것이므로 상대마에 따른 경주전개 또한 고려해야 하기에 절대적인 말의 주행습성이란 있을 수 없고 각 경우에 따라 기수가 적절한 상황판단 및 pace 조절을 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선행마 두 마리가 서로 자리 싸움을 벌여 경주 초반 너무 많은 힘을 써버리는 것(cheap speed)도 옳지 못한 행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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