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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복색과 모자색복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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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출주하는 기수가 복색을 입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경주 중 기수를 쉽게 구별하기 위함입니다. 영어권에서는 이를 "Racing colors" 또는 "silks"라고 부르는데, 이는 처음에 복색을 비단(silk)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복색이 언제 처음 입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고대 로마의 모자이크나 벽화에서 화려한 색상의 옷을 입은 기수를 볼 수 있어 경마의 역사만큼 오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복색은 근대 경마를 처음 시작한 영국의 조키 클럽(Jockey Club)이 1762년에 복색 사용을 강제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초기에는 대부분 단순한 색깔과 모양으로, 자신의 집 마부들이 입었던 제복에서 따온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전통을 가진 외국은 자연스럽게 마주복색제(owners' color)가 시행되었지만, 한국 마사회는 아직 기수복색제(jockeys' color)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편, 국가 간 교류 경주가 활성화됨에 따라 복색의 무늬와 색깔이 지나치게 다양해지자, 국제적인 경마 관장 기구인 International Federation of Horseracing Authorities (IFHA)는 경마와 생산에 관한 국제협약(International Agreement on Breeding and Racing, IABR)에 일정한 지침을 두어 복색의 사용에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한국은 아직 마주복색제를 채택하지 않았고, 해당 협약에 가입하지 않았지만, 향후 국제화에 대비해 복색에 일정한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기존 기수들은 사용하던 복색을 인정하되, 1995년부터 신규 기수들은 무늬를 IABR 협약에서 정한 것들 가운데 채택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복색에 사용하는 색은 빨강, 파랑, 노랑, 보라, 초록, 고동, 하양, 분홍, 검정, 하늘색의 10가지 색상 중에서 선택하며, 3도색 이내로 제한됩니다. 이미 등록한 복색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복색은 등록할 수 없으며, 한번 등록한 복색은 마사회의 승인을 얻어 1회에 한해 변경할 수 있습니다.

기수가 쓰는 모자색은 말번호에 따라 정해져 있습니다. 1번부터 10번까지는 하양, 노랑, 빨강, 검정, 파랑, 초록, 고동, 분홍, 보라, 하늘색(물색) 순이며, 11번부터 14번까지는 하늘색(물색) 바탕에 하양, 노랑, 빨강, 검정 줄을 넣고, 모자 위에 털로 만든 작은 방울을 달아 구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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